안영 | 타임비 | 2,9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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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1
2003년 12월, 한국소설가협회에서는 역사 인물 102인을 선정, 한 분씩 맡아 소설을 쓰기로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여름, 아직 15인이 남아 있으니 어서 한 분 선택해 보라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거기 뜻밖에도 신사임당이 계셨습니다. 저는 적이 놀랐습니다. 겨레의 어머니로 추앙되는 이분이 어찌하여 여태 남아 있단 말인가. 갑자기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그러나 모셔올 용기는 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어떤 사명감이랄까, 형언할 수 없는 집착에 사로잡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해는 공교롭게도 사임당 탄신 5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사흘 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