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란 | 타임비 | 4,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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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물에 젖지 않는 발끝에 날개를 달아라! (금은돌 문학평론가)
허공에 피아노 건반이 있다면, 이향란 시인은 어떤 音을 내고 있을까? 그 건반은 공기적 질료의 감촉을 몇 옥타브의 음계로 표현해 낼까? 음표들이 엠보싱 모양으로 떠다닐까? 세모, 네모난 모양으로 사물 사이를 부딪치며 스타카토로 떠다닐까? 허공은 소리를 몰고 다닐 게다. 수천수만 개, 아니 수천 억 개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바람소리를 내고,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내고 있을 게다. 때로는 호흡을 맞추어 신호를 주고받으며 탭 댄스를 추다가, 엉덩이를 내려 깔고 가라앉을 수 도 있다.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어느 사이엔가 엉큼하게 귓전 으로 스며들 수도 있다. 아니면 무거운 공기를 이끌고 사람들 이마 위에 가라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