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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이것 봐라 나 좀 용서해 도고...
타임비
|
목순옥
|
2015-09-10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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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북스데이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산 민들레 피는 무덤 앞에서
하나님의 시간을 재는 천상병의 시계
이것 봐라 나 좀 용서해 도고...
떠돌면서 간절한 "내 집 하나 있었으면!"
“하드웨어는 그렇게 생겼어도..."
‘니 손은 참 희한하다 희한해"
하나님은 말동무 길동무, 든든한 '빽’
시와 맥주와 오이새끼
우리 새끼 천복실이와 목똘똘이
재산은 ‘인정이 꽉 들어찬 보석상자'
서울 상대 출신의 이상한 금전 감각
부조돈 4백만원은 머나먼 길 노자로 가져가고…
“엄마요 엄마요 엄마요 내 참”
콩만한 소녀의 부산 나들이
육본에서 찾아온 열여덟 가마니의 쌀
학교가 발칵 뒤집힌 추도문 낭송
“영도다리 밑에서 주어왔지”
언제나 따뜻하고 널찍한 오빠의 등
상주 화동 산골에 둥지를 틀고…
모녀가 헤엄쳐 건넌 아수라장 낙동강
운명의 끈을 엮던 명동 시절
당당하고 짓궂은 천하의 식객
동가숙 서가식 ‘크레이지 배가본드’
아이롱 밑 와이샤쓰 같이 당한 그 날은...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가난은 죄가 아니다 바람아 씽씽 불어라..
술 술 술, 술과의 전쟁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배꼽
절망의 늪에서 쥔 인연의 끈
“이 외수가 외로워 보이네”
노태우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이혼장
흐르는 브람스의 눈물
고향집 같은 구상화 앞에 서면 또 울어
예쁜 여자는 누구든 자기 ‘애인’이래...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맨살’의 시몬〔深溫〕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 판권지